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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만남] 김남준 목사 “‘예수 믿는 것들’이란 말, 이제 그만 듣자”
윤민경  |  et@union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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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8-27 16: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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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온프레스 문수지 기자

[유니온프레스=윤민경 기자] 나라가 어떻네, 학교가 어떻네 …. 남 말 하긴 참 쉽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이요, 흠 잡을 것 천지다. 그렇다면 남 말고 나는 어떨까. 나는 과연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가.

「거룩한 삶의 실천을 위한 마음지킴」, 「게으름」, 「자기자랑」, 「자기 깨어짐」, 「싫증」 등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남’이 아닌 ‘나’를 돌아보며 거룩한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남준 목사가 신간 「개념없음」으로 돌아왔다. 이른바 ‘생각 없는 행동’을 일컫는 신조어 ‘개념없음’이란 키워드에 김남준 목사는 왜 주목했을까.

“한국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욕을 먹고 있다는 건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무신론이 팽배한 시대에 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규범적 유신론에 대한 거부감,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지만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부 정말 나쁜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신앙생활도 잘 하고 나름 은혜도 받았는데 삶의 태도가 잘못돼서 욕을 먹는 그리스도인들,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앞의 두 가지는 당장 ‘내 노력’으로 변화시키기는 어려운 것들. 첫 번째는 규범적 유신론, 그중에서도 유일신 사상을 가진 그리스도인들과 시대문화가 충돌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뜻대로 바뀔 수 없고, 두 번째 경우 역시 그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돼야 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다. 하지만 세 번째 경우는 ‘지금, 당장’ 나로부터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요새 말로는 ‘개념없다’, 옛날 말로는 ‘싸가지 없다’고 하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이 잘못된 태도 때문에 욕을 먹는데, 그게 참 억울하고 안타까워요. 이런 건 조금만 노력하면 바로 고칠 수 있으니까요.”

ⓒ 유니온프레스 문수지 기자

위로, 진취적 태도, 사과, 다툼, 약점을 들춤, 용서, 말씀에 순종하려는 사람, 변명하지 않는 사람, 배우려는 사람, 베풀려는 사람. 다양한 예화로 ‘10 개념’을 전하는 김남준 목사의 「개념없음」을 보다 보면 양보, 희생, 사과, 감사 등 익숙하지만 새삼스러운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게 진짜 사랑이고, 진짜 우정인 것처럼 미화되면서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게 된 시류를 날카롭게 관통한다.

“한국 사회가 산업화를 겪으면서 절대 기준을 잃어버리다 보니까, 그에 따라 언어도 자연스럽게 퇴화되는 경우가 있어요. 언어는 사상의 표현이기 때문에 사상이 있어야 언어가 개발되고 사용되는데, 사상이 없으니까 언어도 함께 퇴화되는 거죠.”

예화의 달인답게 바로 일례를 들어준다. 초등학교 4학년 사회시험에 “옆집 사람이 새로 이사 왔다고 떡을 한 접시 가져왔다. 뭐라고 인사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이들이 써 낸 답이 “이런 걸 뭐..”였다는 것.

“예전엔 이런 걸 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가정에서 교육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어요. 세상에서는 ‘너하고 나 사이에 무슨… ’이라며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사랑이라 말하지만, 성경은 정반대로 말합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다’고. 사랑할수록, 친할수록 예의를 지켜야 하는 거죠.”

ⓒ 유니온프레스 문수지 기자

정직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 김남준 목사는 운전하다가 조금이라도 옆 차를 스치면, 차에 주인이 없더라도 자신의 연락처와 사과, 꼭 보상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남긴다. 그러면 백이면 백 같은 반응이 돌아온다. 차가 긁힌 건 기분 나쁜 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분 좋고 마음 따뜻해하는 것.

“잘못한 건 저인데 오히려 그쪽에서 굉장히 고맙고 놀라워해요. 그만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거죠. 그런데 사실 이건 당연한 도리거든. 요즘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올바른 태도에 대한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로서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더 많이 느낍니다.”

이 역시 성경의 말씀과 통해 있다고 덧붙인다. “내가 잘못했을 때는 자존심 상하고 쑥스럽다는 이유로 사과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겐 듣고 싶어하죠. 그런데 성경 말씀은 반대에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눅 6:31)고 하셨거든요. 둘이 다퉜을 때 사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먼저 사과하는 거에요. 내 잘못에 대해 정직하게 인정하고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이, 그렇지 않았다가 더 큰 피해를 보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가 감사와 사과의 말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간단한 표현 하나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제법 큰 도움을 줬던 한 여대생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잠잠히 있자, 그 교회 교역자에게 꾸지람을 한 적도 있다. 감사 인사를 받자는 게 아니라, 가르치고 일깨워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 자매 마음에 감사의 마음이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그 자매가 마음으로 고마워하고 있었을 거라 믿어요.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게 문제인 거죠. 만약 제가 불신자였다면 나중에 어떻게 얘기했을까요? ‘예수 믿는 것들’이란 말이 또 나오지 않았겠어요? 감사든, 사과든 아무리 마음에 품고 있어도 표현하지 않으면 서로 간에 오해를 남기게 되는 거죠.”

ⓒ 유니온프레스 문수지 기자

「개념없음」을 단지 남에게 욕먹지 않고 사랑받기 위한 ‘처세술’이나 성공을 위한 ‘자기 계발서’ 정도로 접근하는 태도는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다. 김남준 목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올바른 태도와 훌륭한 인격이 요구되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위함이며, 그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념없음」은 출세와 성공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각자가 몸 된 교회인 우리 그리스도인의 잘못된 태도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말자는 게 목적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말씀을 삶에 적용하고자 치열하게 노력하세요. 하나님과의 화목으로 인한 평안과 마음의 덕이 밖으로까지 흘러나와야 사람과도 진정한 화목을 이룰 수 있어습니다. 마음속에 부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삶의 지혜로 연결시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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